나의 이야기 12

격동의 20세기 (제4장 사라호태풍과 재건)

제4장 사라호태풍과 재건 아버지는 영등포공장에서 부산 영도로 공장을 옮긴 기아산업측의 요청을 다시 받아들여 영도 남항동으로 이사를 옮겨 도금 반장직을 다시 맡았다. 그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아 대구에 거주하는 큰아버지를 불러서 연마부에 일자리를 마련해 드린다. 1957년(정유년) 어려서 아버지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큰딸 옥진(玉珍)이가 태어났고, 그 후 회사측의 파격적인 대우로 회사 사택에 거주하면서 매월 본봉(本俸)이외에 100%의 상여금을 받아 넉넉했던 5-6년정도의 세월이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영도 남항동쪽의 빨간 등대와 마주한 바다 저쪽 남부민동의 흰 등대, 그 사이로 한가로이 오가는 돛단배, 남해를 오가던 여객선과 흰 갈매기, 아버지는 친구와 자주 가까운 흰 등대로 나가서 해녀들이 잡아..

나의 이야기 2012.07.27

격동의 20세기 (제3장 한국전쟁)

제3장 한국전쟁 아버지는 그곳 영등포에서 고국에서의 제2의 도약을 위해 자리를 잡기 시작할 즈음 또 다시 한바탕 시련을 겪어야 한다. 1950년 필자(筆者)가 태어난 바로 다음달에 터진 6.25사변(한국전쟁), 갑작스레 닥친 일이라 피난을 하지 못한 식구들은 인민군 치하에서 약 3개월 정도 버티어야 했다. 이렇게 부모님들은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해방된 조국에 온지 불과 5년만에 또 다시 전쟁을 만난 것이다. 낙동강 전선까지 밀린 국군은 유엔군의 개입으로 북진을 시작하여, 9월에는 서울이 수복되었으며, 평양을 지나 압록강까지 올라간 유엔군과 국군은 그 해 겨울 중공군의 전쟁개입으로 다시 밀리기 시작하였다. 그 해 1950년의 겨울은 일찍 찾아왔고, 오르내리던 전선(戰線)이 또 다시 남으로 밀리기 시작해 착하..

나의 이야기 2012.07.27